About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 이력서의 포맷이나 내용만으로는,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나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까. 그걸 느끼고 나서 내린 결론은 '명함을 만들어야겠다!'였다.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온라인 장소로의 초대장으로서. 온라인 공간의 장점은 계속 업데이트된다는 점이다. 명함은 변하지 않는 하드웨어지만, 소프트웨어로 된 초대장이라면?
다만 무엇을 채워야 할지도 고민이었다. 딸깍 한 번으로 만들어지는 시대에,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. 그 답을 이곳에 남기려 한다. 블로그는 많은 사람이 쓰는 수단이지만,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.
어쩌면 여기서 나는 용기를 내고 있는 것 같다. '수학 좋아한다', '프로그래밍 좋아한다' 같은 무난한 대답이 아니라—이걸 들었는데 '이게 뭔데?' 하는 걸 좋아한다고, 표현한 적이 있었나? 지금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아마 엔드필드다. 전력망이 왜 이렇게 연결되는지, 공장을 어떻게 최적화할지 따지다 보니 LP로까지 풀어볼 일이 생겼고, 자세히 들여다보니 얘기할 게 점점 늘었다. 이런 걸 나만의 해석으로 풀어낸다면 어떨까.
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당장 딸깍 한 번으로 되지 않을 능력은 무엇일까. 나만의 차별화된 생각을 남기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.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, 거기에 내 해석을 더해 재배열하는 것. 그 해석은 나만이 할 수 있으니, 결국 이곳은 나만이 꾸밀 수 있는 장소가 되어간다.
나만이 꾸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것. 그리고 그 공간으로 초대할 기회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것. 이것이 지금을 헤쳐나가는 나만의 방법이라 여기고, 하나하나 쌓아가려 한다.